부산작가회의 홈페이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Home | Sitemap | Contact us
ID:
PW: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글을 올리는 열린 공간입니다.
미풍양속을 해치거나 욕설, 비방, 광고의 글은 올리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국제신문>백년어서원 말고도 ‘시인 김수우’ 이름 빛나서 기뻐요(11/5)
부산작가회의  (Homepage) 2017-11-27 11:40:45, 조회 : 21, 추천 : 5
- SiteLink #1 :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71106.22022000946
- Download #1 : 김수우.jpg (50.33 KB), Download : 0


- Download #2 : 저서.jpg (31.48 KB), Download : 0



- 결혼하고 늦게 들어선 문인의 길
- 글쓰기 공동체인 백년어서원을
- 부산 구도심에서 운영하며
- 문학은 그저 낭만이 아니라
- ‘실천’이라는 믿음을 ‘실천’해왔다

“‘시인 김수우’의 이름이 빛날 수 있어 매우 기뻐요.”

    
제17회 최계락문학상 수상자 김수우 시인은 부산 원도심 글쓰기 공동체 ‘백년어서원’(중구 동광동) 대표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시인 김수우’로 먼저 이름을 알렸고, 지금도 그 이름을 더 귀하게 여긴다. “시인보다 백년어서원 대표로 더 많이 불리면서 그 때문에 피해 의식까지 생겼다”는 그이기에, 최계락문학상은 더 값지고 의미 있다.

김 시인은 부산 영도에서 태어났다. 책을 너무 좋아해 부모님에게 뺏길 정도로 ‘서러운 독서’를 한 것 외에는 ‘말 잘 듣고 얌전한’ 딸로 성장해 공부하고, 취직하고, 시집가며 평범한 여성의 길을 걷는 듯했다.

그가 문학의 길로 접어든 것은 1990년대다. 수산업에 종사한 남편을 따라 서아프리카 사하라와 스페인 카나리아섬에 머문 김 시인은 타국 경험과 감성을 글로 차곡차곡 쌓기 시작했고, 귀국 후 대전에 정착해 문학 공부에 매진했다. 국문학 만학도로 국립교육평가원의 학사 고시를 통과하고 경희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95년 ‘시와 시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김 시인이 백년어서원을 연 것은 2009년이다. 대전에서 10여 년간 문학인으로 활동했지만, 그는 자신의 뿌리이자 고향으로 돌아가 “부산을 지키는 작가가 되겠다”고 호기롭게 외쳤다. 하지만 자신이 떠날 때와 너무나 달라진 고향의 모습에 헛헛함과 분노를 느끼고 원도심에 생기를 불어넣고자 백년어서원을 열었다.

백년어서원은 김 시인이 문학을 실천하는 방법이다. 그는 “처음에는 문학이 낭만적인 것이고, 자아가 더 중요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김수영 시인의 시를 공부하며 ‘문학의 실천’을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뭘 할 수 있을까’ 생각 끝에 내가 가진 책을 들고나와 사람들과 나눠 읽은 것이 백년어서원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백년어서원으로 사람이 몰릴수록 그도 바빠졌지만, 글쓰기만은 놓지 않았다. 시집 ‘젯밥과 화분’ ‘몰락경전’을 비롯해 사진에세이집과 산문집도 부지런히 펴냈다. 김 시인은 “문학을 실천하기 위해 공간을 열었는데 오히려 글을 쓰지 않으면 부끄러울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김 시인의 시는 ‘개인’에서 ‘사회’로 폭을 넓히고 있다. 2005년 내놓은 ‘붉은 사라하’가 인간의 근원에 관한 고민이었다면, 지난해 발표한 ‘몰락경전’은 세월호 사고 이후 사회에 관한 고민과 각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스며 있다. 현장에서 투쟁하는 운동가는 아니지만, 문학으로 사회가 좀 더 좋게 변하도록 촉구하는 실천가로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그는 “우리는 늘 발전하는 것만 추구했다. 그 결과 인간의 가치와 사회 정의는 외면당하고, 오로지 오르려고만 한다. 이제라도 몰락하려는 자세, 내려가는 연습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털어놨다.

최계락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김 시인의 시는 한 발짝 더 나아갈 준비를 한다. 그는 “수상 복이 없어 욕심을 버렸는데 부산에서 주는 뜻깊은 상을 받아 감사하다”면서 “시인은 ‘예언적 지성’이 되어야 한다. 문학이 미래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하며, 이번 수상을 마중물 삼아 새롭게 시를 쓰고자 한다”고 말했다.


◇ 김수우 시인 자선(自選) 시




앞서간 사람이 떨구고 간 담뱃불빛

그는 모를 것이다 담뱃불이 자신을 오래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그 최후가 아름답고 아프다는 사실을

진실은 앞이 아니라 뒤에 있다

한 발짝 뒤에서 오고 있는 은사시 낙엽들

두 발짝 뒤에서 보고 있는 유리창들

세 발짝 뒤에서 듣고 있는 빈 물병들

상여 떠난 상가에서 버걱거리는 설거지 소리를 망연히 듣는다

사랑하는 사람은 뒤에서 걷는다

물끄러미, 오래,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는 눈동자, 내게도 있을까

신호등 건너다 고개 돌리면

눈물 글썽이는, 허공이라는 눈


◇김수우 시인 약력

-1959년 부산 출생.

-1995년 ‘시와시학’ 신인상 등단.

-경희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05년 부산작가상 수상.

-201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제교류작가 선정.

◇저서

시집 ‘길의 길’ ‘당신의 옹이에 옷을 건다’ ‘붉은 사하라’ ‘젯밥과 화분’ ‘몰락경전’, 사진에세이집 ‘하늘이 보이는 쪽창’ ‘지붕 및 푸른 바다’ ‘당신은 나의 기적입니다’, 산문집 ‘씨앗을 지키는 새’ ‘백년어’ ‘유쾌한 달팽이’ ‘참죽나무 서랍’ ‘쿠바, 춤추는 악어’.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추천하기   목록보기

Copyright 1999-2017 Zeroboard / skin by zero
Copyright 1996-2017 . All rights reserved.
Tel. 051-806-8562 Fax.051-807-0492 사단법인 한국작가회의 부산지회
후원계좌 : 국민 104302-04-239425 (예금주 서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