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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작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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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0 16:18:34, 조회 : 5,183, 추천 : 1564 |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다시 회장을 맡게 된 구모룡입니다.
전형위원회가 추천하고 총회가 추인한 회장 재임명을 매우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입니다. 다 아시다시피 저는 그 동안 오랜 기간 부산작가회의를 위해 봉사해왔으므로 이번엔 그 짐을 덜고 제가 하고 있는 연구활동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저가 아니라도 우리 부산작가회의를 이끌어가실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총회는 저에게 "네가 한 일이 아직 부족하고 <요산선생 100주년 기념 요산문학제> 등 남은 사업들을 책임져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이러한 명령 앞에서 저는 사적인 계획과 욕망을 줄이거나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의 이러한 충정을 이해하시고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합니다.
지난 2년의 임기 동안 특히 사무국에서 희생적인 활동이 있었습니다. 김만석 국장, 이미욱 차장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또한 황선열 지역문학연구위원장은 매월 동보토론회를 이끌어 주셨습니다. 이러한 정례 모임은 매우 이례적이기도 하지만 매월 50여명 이상이 참석하는 등 그 성과 또한 커 우리 부산작가회의 역사에 기록될 일이라 믿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연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부회장직을 맡아 사무실을 제공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다 요산기념사업회 상임이사라는 중책을 맡게 된 권경업 부회장을 위시한 임원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합니다. 아울러 동보서적 김두익 사장님과 부산은행 이장호 은행장님 그리고 요산기념사업회 정흥태 이사장님과 이인 부이사장님 등 많은 후원인들에게 고맙다는 인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변함없는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제가 다시 회장을 맡았습니다만 맡고 보니 사무국도 비게 되었고 당장 토론회를 추진할 위원장도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어찌 보면 그 동안 수족 같았던 분들이 모두 각자의 본분이 바빠 제자리로 돌아간 것입니다. 그야말로 손발이 잘려나간 듯 고통스럽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조직을 꾸려 갈 수도 없는 터. 우선 회장단이 사무국 일상업무와 동보토론회를 당분간 이끌어갈까 합니다. 앞으로 회장단에서 회원 여러분들께 협조를 구할 때 사양치 마시고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행히 편집위원회는 김경복 주간 체제를 맞아 <작가와 사회>를 더 나은 계간지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올해에는 앞에서 말씀드린 <요산선생 탄생 100주년 요산문학제>라는 큰 행사가 있습니다. 기본 행사에 드는 경비를 부산시가 지원해 주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요산기념사업회도 전집 발간 등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행인지 불행인지 몇 가지 부산시 문진금 사업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업이 탈락되어 전년도 비해 전체 행사의 수는 줄었습니다. 주어진 사업들이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와 실행 그리고 평가를 하겠습니다. 아울러 가능한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고 각 지역의 문인들 그리고 우리 지역 시민 들이 함께 어울리는 장을 만들겠습니다. 조만간 <100주년기념 요산문학제>를 기획하고 이를 이사회를 통해 실행에 옮길 계획입니다. 회원 여러분들께서 세심한 관심을 보내면서 어떠한 의견이든 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날 문학을 한다는 것은 소외된 자리에서 명예를 좇는 행위입니다. 마땅히 그 명예는 작품이 말하는 것입니다. 작품이 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늘 멍에를 질 수밖에 없습니다. 부산작가회의 회장은 명예보다 멍에를 지고 가는 자리라 생각합니다. 일에 쫓기니 멍에를 벗고자 해도 잘 되질 않을 것입니다. 참으로 딱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직분에 충실하면서 좋은 글 많이 쓸 것을 다짐합니다.
어제가 우수이니 봄도 머잖습니다.
우리 모두 최선의 창작 활동으로 부산지역문학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한 해를 만듭시다. 모든 회원들께 문운과 건강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부산작가회의 신임회장 구모룡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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