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태규
|
2010-02-25 10:06:16, 조회 : 4,210, 추천 : 1303 |
회원 여러분！
봄기운이 어느새 성큼 우리 등 뒤로 다가와 슬며시 미소 짓고 있는 요즘입니다. 다들 평안하시고 건필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지난해 부족한 회장을 믿고 물심양면으로 성원을 아끼지 않았던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그 모든 걸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여러분의 작가회의에 대한 열정과 애정 덕분이었다고 확신합니다. 우리 부산작가회의의 역량과 결집력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던 한 해이기도 해서 또 한편 흐뭇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앞으로 또 이 년간 회장직을 수행하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또한 저에게 이 중차대한 직책을 원만히 이끌어 나갈 판단력과 역량이 있는지 스스로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책임감과 의구심의 중압감에 짓눌려 있지는 않겠습니다. 항상 귀를 열어두고 여러분의 의견이 골고루 수렴될 수 있는 작가회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며, 이 요상하게 돌아가는 작금의 시류 속에서도 언제나 바람에 지지 않는 소나무처럼 굳건히 서있는 작가회의가 될 수 있도록 헌신할 것임을 다짐해 봅니다.
이런 저의 자신감은 여러분의 열정과 애정에 대한 믿음에서 우러납니다. 회원 여러분을 믿습니다. 여러분의 문학에 대한 애정을, 사사로움보다는 정의로움과 진실에 대한 신념을, 머물러있기보다 새로운 것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려는 도전의식을, 개인적 이익보다 공동체적 유대의식을 우선하는 아량을 믿습니다. 그것이 우리 부산작가회의의 가장 크고 중요한 재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재산이 발현되고 자랄 수 있도록 열심히 물주고 거름 주고 북돋우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정의롭고 진실된, 도전의식과 너그러운 아량이 꽃피는 세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회원 여러분, 이 회장을 믿고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다함께 문학이 꽃피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나갑시다.
부산작가회의에 적을 두고 있으나 잘 나오시지 않는 회원 여러분께 특별히 당부 드립니다. 문학이란 근본적으로 세상과 맞서는 혼자만의 싸움임을 잘 압니다. 그러나 함께 술 한 잔하며 이야기하는 것도 싸움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학이란 저 높은 담장을 어떻게 넘을 것인가 하는 서로서로의 방식을 엿보며 세상에 맞서는 서로 다른 감수성을 배우며 함께 이 풍진 세상을 걸어가 봅시다. 앞으로 예정된 작가회의의 행사나 모임에 보다 많은 회원들의 얼굴을 뵐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회원 여러분!
이 봄에 피어날 새순과 새 꽃잎처럼 여러분의 문학적 영감이 지천으로 돋아나고 피어나 지난해처럼 풍성한 문학적 성과를 거두시기를 기원합니다. 사랑합니다, 여러분.
2010년 2월 25일
부산작가회의 회장 정태규 배상
|
|
|
. All rights reserved.
